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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09-09 15:34:38 |
출처 : 헤럴드 경제 | 조회 : 4442
전립선암 예방, ‘식생활 개선’으로
올 4월 제 69회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눈물을 떨꿨다. 우승의 기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냉정한 골프황제를 울린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얼 우즈의 질병, ‘전립선암’ 때문이었다.
유명인 중에도 유독 전립선암에 걸려 사망했거나 수술을 받은 이들이 많다. 덩 샤오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1997년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넬슨 만델라는 1990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역시 2003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이외에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영화배우인 로버트 드 니르, 존 케리 전 미국 대통령 후보 등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받고 치유한 유명인이다.
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50대 이후 남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전립선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1984년 181명에 불과하던 전립선암 환자가 2004년 3730명으로 무려 20.6배나 늘어났다.
김세철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은 “동물성 고지방식 위주의 식생활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도 전립선암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준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역시 “육류 소비의 증가율과 전립선암 유병률 증가가 상관성을 띤다”며 “육류 소비를 줄이는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암은 남성 전립선 주변부에 악성 종양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이후 림프절, 뼈, 폐, 간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조기진단으로 발견하지 못하면 전립선암 말기나 돼서 알게 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초기 발견 치료 시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50대 이후의 아버지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아버지 암’이라고도 불리지만 조기 발견 후 치료시 생존율이 높아 ‘자비로운 암’이라는 애칭도 있다.
김제종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전립선암 환자의 9%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꼭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검진이다.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 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 고지방질의 과다 섭취를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음식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아내들의 장바구니 변화가 남편들을 전립선암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것.
이외에도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많이 든 토마토도 좋다. 토마토 섭취를 꾸준히 해주면 전립선암 발생률을 35%까지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감귤도 좋고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 같은 야채도 좋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음식도 전립선암 발병 억제에 좋다.
▶전립선암, 잘못 알고 계셨군요=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된다는 것은 틀렸다.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또 전립선암에 걸리면 빨리 죽는다는 것도 잘못 됐다. 오히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늦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외에도 정관수술은 받으면 전립선암에 걸린다, 성병 때문에 전립선암이 생긴다 등 역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
